집주인이야기 카테고리 글이 좀 뜸했어요.
전세빨리빼기 성공후기에 관한 글을 연재중이었는데요.
오늘 포스팅은 살면서 한번도 당하지 않을 수도 있으시겠지만
또 이런 일도 당할 수 있답니다.
일단 저는 기존 전세인이 나가기로 했어서,
새로운 전세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에 매물을 올려두었지만
요즘 금리가 비싸고, 전세대출 이자도 오른 이유인지
전세보다는 월세를 찾는 사람이 많은 추세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세와 월세를 동시에 올려 두었어요.
전세 보증금은 금액이 큰데,
월세 보증금은 금액이 작기에
필요한 돈은 특례보금자리대출론으로 4.5% 고정금리로 메꿨고요.
자세한 내용은 앞에 포스팅들을 읽고 오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거에요.
가계약금 받기
저는 보증금 4천에, 월세 180만원으로 1년 월세 계약을 하기로 합의했어요.
가계약금은 200만원을 받았지요.
원래는 8월 말일쯤이 기존 전세 세입자 만기일이었는데,
잔금일(새로운 입주일)은 새로운 세입자에게 맞추어서 8월 초로 땡겼어요.
일찍 입주해야 한다고 해서 기존 전세인한테도 양해 구하고, 저도 배려했어요.
이제부터 황당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계약 당일 월세계약 파기당함
계약일 당일 오후 2시쯤엔가 부동산에서 연락이 온거에요.
그날 저녁 퇴근하고 계약하기로 했는데,
당일 계약시간 3시간쯤 전에 연락와서
계약파기를 하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계약일은 7월 둘째주였고,
기존 전세인 전세금 반환은 8월 초에 해줘야 했고요.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엔 3주도 안남은 상황이라 약간 쫄깃했어요.
심지어 당일 계약파기를 한 비매너인은
미안하다는 이야기는 커녕 가계약금을 돌려달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했답니다.
제가 기존 전세인 8월 말에 나가는걸 8월 초로 변경했는데
2-3주 간 저희 집 월세랑 공과금이 가계약금 받은 거보다 많이 나가는데
이럴 줄 모르고 괜히 일정 맞춰줬나 후회하기도 하고,
가계약금 원래 300만원 받기로 했는데 제가 그냥 200 하자고 한게 아쉽기도 하고요.
또 지금 생각해보면
그 월세인은 요구 조건이 심하게 까다로웠고
이것저것 협상하는데도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계약 당일에 계약 파기가 난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또 좋게 생각하자면,
계약 파기를 상대측에서 했기에 저는 가계약금으로 받은 200만원으로
설사 새로운 세입자가 조금 늦게 구해지더라도 시간을 조금 벌 수 있다는 면에서 다행이기는 했어요.
계약파기 후 부동산 연락하기
저는 계약일자가 잡히고 나서는
기존에 제 매물을 올렸더너 부동산 전체에 전화 혹은 카톡/문자로 계약이 되었음을 정중하게 알렸었어요.
사실 저걸 먼저 할 필요가 없다고 듣기는 했는데
저는 좋은 마음으로 제 매물을 가지고 계셨던 부동산들에 감사연락을 드릴 겸 소식을 알렸거든요.
참 다행이에요.
이런 일이 생겼을 때, 그 전에 저의 행동이 참 도움이 되네요.
곧장 기존 부동산들에 전화를 돌리면서
계약 파기가 되어서 매물을 다시 올려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리고 계약 파기가 되고 계약만기가 3주밖에 남지 않았기에,
추가로 두 군데 부동산에 연락을 해서 매물을 올렸어요.
매물 올리면서 제가 받고 싶은 금액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있는지도 부동산 사장님들과 이야기해 봤고요.
제가 어느정도까지 실제로 받으면 계약을 진행하게 될지도 부동산 사장님들께 살짝 귀뜸 드렸어요.
그 중 하나의 부동산은 좀 기분이 나쁜 곳이 있었어요.
제가 받고자 하는 전세금액이 5억 3천이었는데
저는 기존 전세인한테 전세 줬던 금액이 5억이라서, 5억까지도 가능하다.
이렇게 부동산 사장님한테 이야기했더니,
제가 부른 금액이 터무니없다는 듯이 기분 나쁘게 대답하는거에요.
저희 집 전세가는 4.5억 정도가 적당하다면서 그렇게 내놓으면 안나간다는 듯이 이야기합니다.
웃긴 건, 저희 집과 비슷한 컨디션의 집이 실제로 저랑 비슷한 시기에
5.3억에 전세 뺐어요.
물론 부동산 사장님도 본인의 경험으로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충분히 주변 시세 살펴보고 5.3억까지는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5억까지는 받는거 문제 없다고 여겨서 말한건데
마치 제가 세상물정 모른다는 듯이 안타깝다는 말투로 말하길래 기분이 좀 상했어요.
다음에 거래할 일 있으면 저 부동산에는 매물 안 내놓으려고요.
뜻밖에도 저는 더 좋은 조건으로 새로운 월세 세입자를 구하게 됩니다.
파기된 계약은 보증금 4000 / 월세 180 이었는데
새로운 계약은 보증금 2000 / 월세 195 입니다.
보통 보증금 1000만원 당 월세 5만원씩 조정해서, 월세 190 정도 받으면 적당한데
운 좋게도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한 건 결과물이고 새로운 계약을 하기위해 마음고생을 했지요.
제가 집을 매수하지 않았다면
이런 경험들을 몸소 하지도 못했고, 이를 통해 부동산 실전 경험으로 많은 걸 배웠어요.
전세빨리빼기 경험담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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